[글로벌 비즈니스] 파산은 면했지만... 42년 전통의 美 스포츠 용품 체인 '챔스 스포츠(Champs Sports)' 175개 이상 매장 조용히 폐점
안녕하세요!
최근 몇 년간 오프라인 소매업계(Brick-and-Mortar)는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과 거대 기업들의 독과점으로 인해 그야말로 '서바이벌 게임'을 치르고 있습니다. 스포츠 용품 및 스니커즈 유통 시장도 예외는 아닌데요.
최근 4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유명 스포츠 용품·스니커즈 체인인 ‘챔스 스포츠(Champs Sports)’가 대규모 매장 폐점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파산 신청(Chapter 11)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은 피했지만, 생존을 위한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선 모습입니다. 어떤 내막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175개 이상의 매장
유통 전문 매체 'TheStreet' 보도에 따르면, 챔스 스포츠는 최근까지 175개가 넘는 오프라인 매장을 조용히 폐점했습니다.
한때 미국 전역에서 539개에 달하는 매장을 운영하며 청소년들과 스포츠 팬들의 방앗간 역할을 했던 챔스 스포츠였지만, 최근 데이터(ScrapeHero) 분석 결과 현재 운영 중인 매장은 339개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최고 전성기와 비교하면 약 200개 가까운 매장이 문을 닫은 셈입니다.
보통 유통 기업들이 경영난을 겪을 때 파산 보호 신청을 하고 법원의 주도하에 매장을 정리하는 것과 달리, 챔스 스포츠는 파산 절차 없이 '임대차 계약 인수 및 해지(Lease Buyout)' 방식을 통해 실적이 저조한 매장을 차례차례 정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업들이 파산 외적으로 매장을 정리할 때, 남은 임대료 의무액의 40~65% 선에서 건물주와 합의를 보고 조용히 매장을 뺀다고 합니다.
2. 거대 공룡 '딕스 스포팅 굿즈(Dick's)'의 인수, 그리고 구조조정
챔스 스포츠가 이토록 빠르게 매장을 줄이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지배구조의 변화에 있습니다.
원래 챔스 스포츠는 글로벌 스니커즈 멀티숍으로 유명한 풋락커(Foot Locker)의 자회사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2025년 9월, 미국 최대의 스포츠 용품 유통 공룡인 '딕스 스포팅 굿즈(Dick's Sporting Goods)'가 풋락커를 24억 달러(약 3조 원 이상)에 전격 인수하게 됩니다.
딕스는 인수 당시부터 비효율적인 매장을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했습니다. 처음에는 최소 125개의 챔스 스포츠 매장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인수 시점 이후 구조조정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실제 폐점 규모는 175개를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3. 왜 하필 '챔스 스포츠'가 타격을 입었을까?
딕스 스포팅 굿즈의 에드워드 스택(Edward Stack) 회장은 실적 발표에서 "풋락커 브랜드 매장들은 대부분 폐점 리스트에서 제외되거나, 새로운 콘셉트(Fast Break 매장)로 리모델링되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즉, 모기업이었던 '풋락커' 브랜드는 살리는 반면, 색깔이 모호해진 자회사 '챔스 스포츠'를 집중적인 구조조정 대상으로 삼은 것입니다.
여기에는 스포츠 브랜드들의 DTC(소비자 직접 판매·Direct-to-Consumer) 강화 전략도 한몫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 유통 점포에 물건을 대량으로 공급하던 나이키(Nike) 같은 메가 브랜드들은 현재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중간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자사몰이나 직영 매장을 통해 올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딕스나 풋락커처럼 확실한 바잉 파워나 독점 콘텐츠가 없는 애매한 성격의 오프라인 체인점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된 것입니다.
💡 마무리지으며
전통적인 스포츠 리테일러들이 무너진 자리는 결국 '양극화'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체험형 대형 매장과 온라인 옴니채널을 무기로 미국 시장의 11% 이상을 장악한 1위 기업 '딕스 스포팅 굿즈'는 이번 풋락커·챔스 인수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되었습니다.
반면 과거의 명성에만 의존하던 42년 전통의 챔스 스포츠는 씁쓸한 퇴장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한때 미국 몰(Mall) 문화의 중심에 있었던 브랜드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모습을 보니 오프라인 유통의 패러다임 변화가 얼마나 냉혹한지 다시금 체감하게 됩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공감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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