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이정후 대 김혜성
다저스와 자이언츠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맞붙는 오늘 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자존심이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오래된 우정도 함께 걸려 있을지 모릅니다. 물론 약간 과장된 표현이긴 하지만, 적어도 이번 주말만큼은 한국에서 오랜 시간 팀을 함께했던 절친인 이정후와 김혜성이 라이벌로 마주하게 되는 낯선 상황이 펼쳐집니다. 두 선수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KBO 넥센/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뛰며 팀의 간판으로 활약했고, 이후 이정후는 한국 출신 선수 중 역대 최고 규모의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자이언츠로 진출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 김혜성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이 맞대결은 그가 계약을 맺던 순간부터 두 선수 모두의 달력에 표시돼 있던 이벤트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KBO 시절 MVP와 2개의 타격왕 타이틀(이정후), 4개의 골든글러브(김혜성) 등 트로피로 가득 찬 이력을 들고 MLB에 진출했지만, 동시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별명들도 함께 가져왔습니다. “바람의 손자” vs. “혜성”: 마치 복싱 포스터에 걸릴 만한 대결이죠. 이정후는 ‘바람의 아들’로 불리며 KBO에서 활약했던 아버지 이종범의 별명을 잇고 있으며, 김혜성의 별명 ‘혜성(The Comet)’은 그의 이름을 영어로 직역한 것입니다. ‘혜성’은 심지어 지난 4월, 마이너리그 팀 '코밋츠(Comets)'에서 뛰며 미국 무대 첫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팬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 ‘후리간스(Hoo Lee Gans)’는 오라클 파크의 상징적인 응원단이 되었고, 김혜성은 백업 멤버로서 다저 스타디움을 그의 빠른 발과 뛰어난 수비, 그리고 지난 5월 9타석 연속 출루라는 인상적인 활약으로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이들은 박찬호를 시작으로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자랑스러운 한국 선수들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정후나 김혜성 중 한 명은 어쩌면 2001년 월드시...